그로잉맘. 놀이분석.
#그로잉맘
#놀이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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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하고 얼마 안 되어 AK 강의 들으면서 익숙해진 그로잉맘.
대표님과 점심도 먹고 이런저런 육아 이야기도 했었던 게 벌써 3년은 된 것 같다.
펀딩으로 구매해서 한동안 묵혀두고 있었는데,
얼마 전 놀이 영상 분석과 소소한 고민들 상담받으면서 느꼈던 점,
그래도 육아에 대해 궁금할 때 네이버 말고 나에게, 단츄에게 맞춰진 상담과 코멘트를 받을 수 있었던 기억을 기록하고 싶어졌다.
자아가 생기면서 고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 같고,
특히 올해 그리고 특히 요즘 더더욱 물리적인 시간과 체력과 아이에게 집중하는 노력과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고 있다.
그렇게 못해줘서 자꾸 미안할 뿐.
화내고 짜증 내긴 하지만 그래도 매일 다짐은 하는데...
워킹맘 핑계는 대고 싶지 않지만 언제나 쫄리고 미안한 건 디폴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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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리마인드 하고 참고하고자 상담받은 내용을 적어봅니다.
대표사진 삭제
내가 가장 스트레스받아 하는 부분. 정답!
텍스트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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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10분간의 놀이 영상 분석 후 받은 의견들.
사실 놀아주면서 나도 재미있었던 적이 많기 때문에 평타는 칠 줄 알았는데...
놀이 영상을 내가 보고 또 분석 받으니 이건 모...
10분도 집중 못 하고 자꾸 딴말만 하는 엄마 여기 있네.
10분이 절대 짧은 시간이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고, 내가 즐거워야 하는 게 맞긴 하지만 거기에 정신 팔려서 딴소리는 하면 안 되는 걸 느꼈다.
아이의 말에 집중. 그리고 모드 놀이의 주도권은 무조건 너너너!!!
우리 아이를 위한 전문가의 코멘트
우리 아이의 강점은?
1) 다은이는 엄마와 눈을 맞추며 자신의 흥미와 관심을 공유하고자 노력해요.
놀이 상대자인 엄마를 바라보고 눈을 맞추면서 자신이 하고 있는 활동을 엄마와 함께 하려는 모습이 자주 관찰되었어요.
- 처음에 생일 축하 놀이를 할 때, 다은이는 [놀이 영상 시간 0:53] “엄마 (노래) 불러 줘야지.” 라며 엄마에게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길 요청했고, 촛불을 끈 후에는 [1:05] “엄마 선물 줘야지.” 하고 요청했어요.
- 풍선 놀이를 할 때에는 [6:45] “엄마, <우리> 여기 풍선 속에 들어가고 싶다.” 라고 말했고, 이후 [7:08] “<우리> 싸우는 놀이 할까?” 하고 제안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자신의 것을 공유하며 놀이에 상대를 불러들이는 행동은 사회성에 기본이 되는 중요한 자원이에요. 이러한 강점을 살려 엄마와 다은이가 10분의 자유놀이 시간과 일상생활에서 되도록 함께 눈을 맞추어 주도록 노력한다면 더욱 좋아요.
2)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놀이를 시작하며 그것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주도적인 힘이 있어요.
다은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시작하며 원하는 방식으로 놀이를 끌고 나갈 수 있어요.
- 다은이는 엄마에게 [7:08] “우리 싸우는 놀이 할까?” 하고 제안하였다가 엄마와 의견이 맞지 않자, [7:20] “그럼 자동차 놀이하자” 라며 방향을 바꾸어요. 그리고 엄마와 다은이가 힘 겨루기를 하지요.
또한, 엄마가 놀이를 다른 방식으로 끌고 가려고 해도 다은이는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는 편이에요.
- [8:28] 다은이는 엄마에게 놀잇감을 보여주며 “음, 나, 칫솔 새로 샀다.” 하고 양치 놀이를 제안해요. 엄마도 양치하는 시늉을 하자 다은이는 [9:00] “아니 그렇게 하면 안돼요.” / “나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라고 지시해요. 엄마가 다시 양치질을 하자 “엄마 그렇게 하면 안돼요. 그건 치약이잖아요.” 라고 제한을 해요.
이러한 아이의 모습이 때론 엄마에게 비협조적인 것 같다고 느껴질 수 있고,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한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실 수 있어요.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살펴보았을 때 아이가 원하는 것을 주장하고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힘은 필요해요. 또한 아이가 놀이의 주인이 되고 싶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따라서 놀이에서 나타나는 다은이의 주도성을 강점으로서 격려해주세요. 엄마와의 놀이에서 원하는 방식을 이끌어 가보는 경험과 자신감이 또래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답니다:)
우리 아이의 보완점은?
다은이가 흥미로워하는 활동을 통해 한 두가지에 몰입하여 깊이 있게 놀이하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어요.
다은이는 10여분의 놀이 중 여러가지 장난감을 오가면서 노는 모습을 보여 주었어요.
- 생일 케이크 – [4:45] 풍선 놀이 – [7:00] 신체 놀이 – [8:30] 양치 놀이
아이들은 때때로 다양한 자극을 탐색하기를 좋아하거나 혹은 생각하거나 느끼는 것이 너무 많아서 한가지 활동에 깊이 몰입하는 것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억지로 몰입을 강요하는 것보다는 다은이가 흥미를 가지고 머무는 놀이에 좀 더 격려하며 반응함으로서 하던 활동에 한 번 더 머물도록 도울 수 있어요.
나를 위한 전문가의 코멘트
엄마의 이런 점은 좋은 점이에요
다은이에게 스킨쉽을 자주 하는 모습이 보여요.
아이가 성장할 수록 일상생활에서 스킨쉽을 하는 것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신체접촉은 아이에게 있어 따듯함과 정서적 애착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랍니다. 놀이 영상에서 엄마는 다은이와 자연스럽게 스킨쉽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이러한 엄마의 손길과 따뜻한 신체 접촉은 언어나 표정 만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엄마의 마음이 잘 전달 될 수 있기에 아주 좋은 상호작용 방법이에요. 지금처럼 놀이라는 장면 안에서 아이와 자연스럽게 신체접촉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꾸준히 이어가 주세요. 비언어적인 스킨쉽을 통해 승인과 격려가 피부로 직접 전달된다면 아이와의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
이런 점은 보완할 필요가 있어요
1) 다은이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즉각적이면서도 적절한 반응이 필요해요.
엄마는 다은이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해주는 편이었지만, 아이가 의도한 것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거나 엄마가 하고 싶은 이야기 위주로 반응하는 장면이 종종 관찰되었어요.
- [7:57] 다은이가 “내가 먼저야” 라며 얼굴을 더 가까이 하자, 엄마는 “아, 땀냄새 나. 다은이 너 씻어야겠다.” 라고 말했어요.
[영상은 지움]
위의 영상 [8:45 – 9:30] 을 살펴볼게요. [9:00] 다은이가 양치 놀이 하는 모습을 보고 엄마도 양치질을 하자, 다은이는 “아니, 그렇게 하면 안돼요.” / “나 할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라고 말했는데, 엄마는 “왜요?” 라며 다시 양치질을 해요. 그러자 다은이는 “엄마 그렇게 하면 안돼요. 그건 치약이잖아요.” 라고 설명해 줘요. 그럼에도 엄마가 양치를 하자 다은이는 큰 목소리로 “아니 그렇게 하면 안돼요. 약속 잘 지켜야지요!” 라고 더욱 큰 소리로 이야기해요.
이처럼 엄마는 다은이의 말이나 행동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엄마의 생각을 말하거나 엄마가 하고 싶은 놀이로 이끌고 표현하려는 장면이 관찰되었어요. 아이가 하는 것을 충분히 보지 못하고 빠르게 반응하거나, 엄마의 생각 내에서 놀이를 하다 보면 아이의 의도와는 맞지 않은 반응을 하게 되기가 쉬워요.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즐거운 놀이 시간을 보냈다기 보다는, 서로 실랑이를 하다 끝이 나게 되지요. 따라서 다은이와의 놀이시간 만큼은 옳고 그름을 떠나서 아이의 말과 행동에 대한 적절한 반응을 해주는 것이 필요해요. [놀이]라는 상황이기 때문에 엄마 생각에 맞지 않은 상황과 장면들도 허용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놀이장면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아이가 더 즐겁고 유연하게 표현하며 놀이할 수 있을지 점검하고 배워볼 필요가 있어요.
2) 다은이의 관심사가 어디 있는지 관찰하는 것이 필요해요.
[영상은 지움]
놀이 영상에서 엄마는 다은이와의 놀이에서 다른 곳을 바라보거나 다은이의 놀이 의도를 놓치는 장면이 관찰되었어요. 위의 영상 [0:43-1:47] 을 살펴볼게요.
- 다은이가 생일 케이크의 초를 불려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순간, 엄마가 “시~작” 이라고 말하며 박수를 치려다 멈추며 “아니야” 라고 말했어요. 아마도 다은이가 원하는 것이 이게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눈치챈 것 같아요.
- 엄마가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 후, 다은이가 초를 끄고는 “엄마 선물 줘야지.” 라고 말해요. 다은이는 엄마가 준 리모컨이 맘에 들지 않았어요. “아니 이거 말고.. 풍선” 이라고 말해요. 엄마는 이미 가져온 선물인 자동차를 건네지만, 다은이는 “아니야” 라고 말해요. 이렇게 2번이나 거절 당했으니 엄마가 실망할 만도 한데, 엄마는 “다은아 이것 봐. 이거” 라고 건네자, 다은이는 풍선을 받아 들고 “와~ 이거 맞아!”하며 좋아해요.
놀이할 때, 아이의 눈을 보며, 아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해요. 그래야 아이가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 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아이의 흥미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으면, 적절한 반응을 하기가 어려워지고 아이의 놀이 흥미가 낮아지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엄마의 추측으로 아이의 관심사를 다 알아차리기는 어려울 수 있어요. 이럴 때는 "다은이가 받고 싶은 생인 선물은 과연 뭘까?" 라고 은근슬쩍 물어봐주셔도 좋아요.
다은이와 놀이하기로 결심한 10분의 시간이라도 아이와 마주보고 앉아 눈을 맞추며 집중해야 제대로 효과 있는 놀이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많은 것을 표현하지 않아도, 놀이를 앞서가며 이끌어 주지 않아도 된답니다. 그저 다은이의 눈을 바라보며 다은이의 주도를 따라가 주는 방법만으로도 놀이의 즐거움이 향상되고 엄마의 에너지 소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에요.